제 708 호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공유 한다 ‘밈’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공유 한다 ‘밈’ 21세기는 밈의 전성기다. 인터넷 용어였던 방가방가, 초딩 등 수많은 밈이 나왔던 2000년대를 시작으로 무야호, 1일 1깡 등 수많은 밈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친목 활동을 즐기는 소수의 네티즌이 향유하는 비주류 문화에 속했던 밈은 이제 “SNS” 라는 대중적 매개체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즐기고 따라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됐다. 특히 재미와 공감을 추구하는 21세기 현대인을 이해하기 위해 밈은 하나의 트렌드를 이해하는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밈의 개념과 시작 밈은 1976년 동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제시한 학술 용어인 '밈(meme)'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마치 인간의 '유전자(진, gene)'와 같이 “자기 복제적” 특징을 갖고, 번식해 대를 이어 전해져 오는 종교나 사상, 이념 같은 정신적 사유'를 의미했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넘어온 밈은 온라인상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설명하는 용어로 부활했다. 요즘 사용되는 밈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정의하자면 ‘재미와 보람을 중요하게 여기고, 느슨한 연대를 즐기는 세대와 기술의 발달이 만나 형성된 일종의 놀이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책 이기적 유전자 언어에 국한되지 않은 밈 대체로 특정 요인에 따른 유행 전반을 통칭하는 개념으로서 유행어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밈은 유행어와는 다르게 언어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있다. 대표적인 예시는 가나의 장례식 문화인 ‘coffin dance’의 예시가 있다. ‘coffin dance’란 호상으로 죽은 사람들 대상으로 하여 다수의 장례사가 춤추는 음악과 함께 장례식 관을 들고 춤추는 하나의 문화이다. 이 문화가 한국으로 전파되어 큰 인기를 끌었었다. 단순히 신나는 춤과 음악이 곁들어진 이 밈은 전국을 통틀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공공기관 유튜브에서도 패러디를 할 만큼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언어를 통한 전파가 아니라 사진, 영상 등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매체를 통해 퍼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 쉽게 트렌드가 되곤 한다. 방송과 마케팅에 새로운 전략이 되어주는 밈 밈의 유행은 단순히 온라인에만 머물지 않고 젊은이를 공략하는 기업들의 새로운 브랜드 마케팅 전략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인 버거킹은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장면을 TV CF의 콘셉트로 차용해 주 고객층인 20대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한 SNS를 중심으로 드라마 <야인시대>(2000)의 한 장면을 편집한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극 중 김두한 역할을 맡은 김영철 배우가 미군과의 협상 장면에서 막무가내로 “사딸라!(4 dollars)”를 외치는 장면이 네티즌 사이에 하나의 유머 코드처럼 쓰이면서 밈으로 자리 잡은 것. 당시 온종일 4,900원에 세트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햄버거 제품 ‘올데이킹(All DAY KING)’을 출시 예정이었던 버거킹은 이러한 ‘사딸라’ 밈 열풍에 주목, 김두한 역을 연기한 배우 김영철을 CF에 섭외함으로써 큰 인기를 끌었다. ‘사딸라(4,900원) 세트’로 마케팅을 펼친 올데이킹은 TV 광고의 인기에 힘입어 광구 이후 누적 판매량 1,500만 개의 기록을 세웠다. ▲ 김영철 출연 버거킹 광고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밈이 새로운 방송 콘텐츠의 탄생으로 이어진 예도 있다. ‘1일 1깡’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2017년에 발표된 곡 ‘깡’은 가수 비에게 있어 일종의 흑역사였다. 한껏 과장된 몸짓으로 표현한 안무와 이상한 가사는 대중의 눈에는 오글거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흑역사였던 비의 깡은 수년 후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비의 깡 뮤직비디오는 짓궂은 네티즌들에 의해 각종 패러디 영상이 쏟아지며 온라인의 뜨거운 놀림거리가 됐다. 하지만 비가 MBC의 TV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자신을 걱정하는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이에 대해 유쾌하게 피드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웃음거리가 될 수 있었던 논란을 돌파해 안티 팬마저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허세 가득한 스타였던 비의 이미지는 순식간에 대인배의 마인드를 가진 호감 연예인으로 바뀌었고, 음악 활동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깡을 따라 하는 것이 이제 조롱이 아니라 비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는 하나의 유행(밈)으로 자리 잡았다. ▲깡 밈에 대해 이야기하는 비 장면 (출처: MBC 놀면 뭐하니) 이제는 소수의 문화라고 말할 수 없어 이처럼 인터넷 유행 코드 밈은 더 이상 소수의 커뮤니티 유저들만이 즐기는 비주류 문화로 치부할 수 없다. 마케팅 트렌드를 이끄는 새로운 물결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이 밈을 통해 최신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조건 추종하기보다 특색 있는 콘텐츠나 다시 보고 싶은 과거의 연예인을 소환하고 재조명한다는 점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업의 잠재 고객인 소비자는 이제 만들어진 트렌드를 쫓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즐기고 싶은 콘텐츠를 상품으로 만드는 트렌드 세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자 하는 기업들이 밈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장원준 기자
제 707 호 잇따르는 가요계 표절 논란
잇따르는 가요계 표절 논란 유희열이 쏘아 올린 작은 공 ▲유희열의 스케치북 중(출처: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최근표절 사태로 가요계가 시끄럽다. 시작은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유희열이었다. 지난 6월, 유희열의 곡인 ‘아주 사적인 밤’이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곡이 일본의 유명 작곡가인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유희열과 소속사 안테나는 두 곡 메인 테마의 유사성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는 “사카모토 류이치는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후 사카모토 류이치가 두 곡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유희열에 대해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확대됐다. ‘아주 사적인 밤’과 함께 발표한 곡인 ‘내가 켜지는 시간’, 성시경이 부른 ‘Happy Birthday to You’, MBC ‘무한도전’ 출연 당시 공개한 ‘Please Don`t Go My Girl(Feat. 김조한)’ 등 유희열이 그동안 작곡한 곡들에 대한 표절 의혹이 연이어 제기됐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유희열은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표절 논란은 가수 이무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발표한 이무진의 자작곡 ‘신호등’이 일본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의 ‘Dragon Night’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혹을 제기한 해당 유튜브 쇼츠 영상이 450만 뷰를 넘으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을 본 상당수가 “후렴구가 비슷하다.”, “빼도 박도 못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표절의 기준은 무엇인가? 음악에서 표절이 성립하려면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① 해당 음악에 저작권법상 보호되는 창작적인 부분이 존재하고, ② 그 부분을 이용자가 복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이용했으며, ③ 이용한 부분이 실질적으로 유사해야 한다. 이를 풀이하면 실질적 유사성, 상업적 이용, 원곡의 창의성이다. 실질적 유사성은 곡의 가락을 중심으로 리듬, 화성, 박자, 템포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한다. 단, 유사성이 있다고 무조건 표절 판정을 받는 것은 아니다. 주된 멜로디가 흔하거나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관용적 멜로디는 표절로 보기 어렵다. 독창성이 인정되어야 한다. 그간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부분이 있어야 표절 판단의 요소가 된다. 즉, 몇 마디가 똑같아도, 같은 화음이나 코드를 써도, 후렴구가 비슷해도 표절이 아닐 수 있다. 법원에서는 ‘곡이 얼마나 유사한가’와 ‘원곡에 창작성이 있는가’를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법원의 음악 저작권 침해 판례 법원이 음악 저작권 침해로 판결한 사례 중 대표적인 예로는 드라마 ‘드림하이’의 OST였던 아이유의 ‘Someday’(박진영 작사•작곡 및 편곡)가 있다. ▲ 드라마 드림하이의 OST ‘Someday’(출처: https://vibe.naver.com/album/186474) 1심에서는 ‘Someday’에 대한 저작권 침해 책임을 인정해 2차 저작물 작성권 침해, 성명표시권 침해로 인한 손해 배상을 명하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선고받았고, 이에 항소하였으나 2심 역시 항소를 기각하며 1심의 판결과 같이 저작권 침해 책임을 인정하였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결은 이와 달랐다. 대법원의 상고심은 ‘Someday’의 표절을 주장한 원고의 곡 ‘내 남자에게’(김신일 작사•작곡 및 편곡) 역시 그 후렴구가 미국에서 2002년 공표됐던 ‘Hosanna’와 유사하여 창작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판단했고, 그로 인해 ‘Someday’ 역시 창작성이 인정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어 저작권 침해 책임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결 내렸다. ▲너에게 쓰는 편지 (출처: https://www.melon.com/song/detail.htm?songId=522852) 또 다른 법원의 음악 저작권 침해 판례로는 MC몽(feat. 린)의 ‘너에게 쓰는 편지’(김건우•강현민 작곡)가 있다. ‘너에게 쓰는 편지’는 창작성이 인정되는 원고의 저작물 ‘It’s you’(강현민 작곡)의 후렴구를 임의로 사용하였으며, 두 곡의 실질적 유사성 역시 인정되기 때문에 원고 저작물 ‘It’s you’의 성명표시권과 동일성 유지권 등을 침해했다고 인정되었다. 이로 인해 ‘너에게 쓰는 편지’의 작곡가는 위자료 지급 의무를 갖게 되었다. 저작권에 대한 제고 필요 작곡가 유희열의 표절 논란으로 인해 가요계 표절 논란들이 최근 다시 조명받게 되었지만, 가요계의 표절은 이미 오랜 시간 꾸준히 문제가 되어 왔었다. 표절은 다른 이의 창작을 위한 노력을 무시하는 행위가 될 수 있으며, 그렇기에 도덕적•윤리적 비난에서 그치지 않고 저작권법으로 보호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저작권 침해와 같은 법적 문제로 이어지게 될 수도 있다. 아직은 저작권법에 대한 인식 수준이 성장 중인 만큼 표절 논란이 대중에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저작권 역시 명백하게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창작에 대한 권리이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조금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명확한 판결과 처벌이 뒤따를 수 있기를 바란다. 이규원, 신범상 기자
제 706 호 패스트패션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아시나요?
패스트패션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아시나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면서 국제사회는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갈수록 커져가는 환경문제와 관련한 이슈 중 ‘패스트 패션’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패스트 패션’이란 일본에서 스파또는 제조소매업으로 패스트푸드 같이 빨리 음식이 나와 먹을 수 있듯 최신 유행을 채용하면서 등장한 단어로 저가의 의류를 단기에 대량 생산 및 판매하는 패션 상표 및 그 업종을 말한다. 즉, 최신 유행을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빠르게 유통하는 패션 사업 전반이자 의류 소매업의 상표라고 보면 된다. 대표적인 상표로는 갭, 자라, H&M, 포에버21 등이 있다. 패스트패션의 환경오염 많은 사람이 외출할 때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이 없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렇듯 유행에 맞춰 옷을 사고 나서 유행이 지나면 가차 없이 옷을 버리고 새로운 유행에 맞춰 옷을 사는 것이 패스트 패션인 것이다. 패스트 패션의 이런 특성 탓으로 값싼 가격에 소비자들은 쉽게 옷을 구입하고 유행이 지난 옷들은 쉽게 버려다. 이로 인한 의류 제조와 사용 과정 그리고 폐기 과정에서 큰 환경 오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이 2020년 8월 발표한 ‘친환경×리사이클 섬유 패션산업 육성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섬유 패션산업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6~10%, 해양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의 20~35%를 차지하는 등 환경오염 물질을 대량 발생시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중 가장 큰 문제는 과도한 물 사용과 오염이다. 패션 산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물 사용량이 많은 산업으로 물소비의 20%를 차지한다. 예를 들면 기본 티셔츠 한 장을 생산하기 위해 약 2700L의 물이 사용되는데 이는 한 사람이 2.5년 동안 마시는 물의 양과 같은 것이다. 더불어 티셔츠의 주재료인 면화를 재배하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는 전 세계 사용량의 24%, 농약은 11%를 차지한다. 이는 토양과 수질 오염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실례로 패션 브랜드들의 제품 생산 공장이 많은 방글라데시는 연간 2만 2000톤 가량의 독성 폐수가 발생한다. 미세섬유와 플라스틱 섬유의 발생도 큰 문제이다. 합성섬유 의류를 세탁할 경우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한다. 한 번 세탁을 하게 되면 약 70만 개의 미세섬유가 배출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해양에 유입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35%는 옷에서 발생한다. 이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가는 양은 연간 100만 톤에 이른다. 이렇게 방출된 미세섬유들은 바다로 흘러가고 결국 수생물들이 이 미세섬유를 섭취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폐기 중 발생하는 토양오염 및 대기오염이다. 서울 연구원이 2019년 발표한 ‘지구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한 패션의 착한 소비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중산층 인구는 2015년 30억 명에서 2030년 54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구의 증가는 의류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고 그만큼 버려지는 옷들이 많아지는 추세로 계속될 것이다. 버려진 옷들은 소각×매립되거나 수거 업체가 쓸 만한 옷들을 중고의류(구제) 매장이나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되지만, 재활용 비율은 극히 낮다. 산업 경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의류 생산에 사용된 총 섬유 투입량(9200만 통)의 87%는 매립 또는 소각되고, 13%만이 재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의류는 전체의 각각 57% 및 25%가 매립 및 소각되는 반면, 10% 및 8%는 재활용 및 중고의류로 재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류 폐기물이 소각 및 매립 처리되면서 소각 비용의 문제뿐만 아니라 매립에 따른 토양오염, 소각에 의한 대기오염 등 2차 오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패스트패션에서 지속가능한패션으로 오늘날 패션 산업은 환경을 파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이에 앞으로 다가올 환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패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은 미래 세대의 필요와 현재 세대의 필요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성을 메인으로 등장한 용어로 ‘미래 세대를 위해 현존 자원을 저하시키지 않는 패션 제품의 생산&사용&폐기 과정’을 말한다. 비건패션, 업사이클링패션, 컨셔스 패션 등 우리의 패션산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지칭하기도 한다. ‘비건패션(vegan fashion)’은 가죽, 모피, 울 등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학대 없는(cruelty-free) 원재료를 사용한 패션으로 동물 학대에 대한 비판 의식이 높아지면서 등장하게 된 패션이다. ‘업사이클 및 리사이클 패션’은 자원을 재활용하여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패션이다. ‘업사이클 패션’은 재활용을 넘어서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패션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갖게 하고 리사이클 패션은 의류를 재활용하는 빈티지숍을 떠올리면 된다.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은 소재 선정에서부터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과정을 추구하는 패션이다. 패션시장의 새로운 흐름, 지속가능한 패션 ▲ 글로베 호프(globe hope)의 홈페이지 최근 여러 패션 브랜드들도 친환경과 지속 가능한 패션에 눈을 돌리고 있다. 첫 번째로 소개할 브랜드는 글로베 호프(globe hope)이다. 이 브랜드는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데, 광고 현수막, 군복, 안전벨트, 병원이불 등과 유기농 섬유를 함께 활용하여 옷, 가방 등을 판매한다. '글로베 호프'의 디자인 철학은 먼저, 상태 부분에서 모든 제품은 가능한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져야 하며 실용성에서도 튼튼하고 좋아야 한다. 윤리 부분에서는 제작 과정도 윤리적이어야 하며 정당한 거래, 작업량 최소화로 탄소 배출 감소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미학 부분에서는 충분한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갖춰야 한다. 단지 재활용된 제품이고 환경에 기여한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구매할 거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등의 철학을 바탕으로 브랜드가 운영되고 있다. 두 번째로 소개할 브랜드는 프라이탁(Freitag)이다. 프라이탁은 마커스 프라이탁과 다니엘 프라이탁 형제가 1993년에 설립한 가방 회사이다. 비에 젖지 않는 가방이 필요했던 형제는 우연히 트럭을 덮고 있는 다양한 색의 천들에 영감을 받아 버려진 트럭의 방수 천을 활용하여 가방을 만들게 되었다. 버려진 천, 자동차 방수포 등의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여 가방을 새롭게 만들기 때문에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 프라이탁(Freitag)에서 판매중인 제품들(출처: 프라이탁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소개할 브랜드는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한 국내 패션 기업인 '코오롱 FnC'이다. 코오롱 FnC는 재고를 폐기하는 대신 해체하고 재조합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자 2012년에 론칭한 업사이클링 브랜드이다. 위두(weDO)는 온라인 코오롱몰에 신설한 지속 가능 카테고리이다. 이는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 30여 개를 모은 플랫폼이다. 각각의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지 소개하고, 위두(weDO)에서 발생한 판매액의 1%를 지속 가능 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또한, 2020년에는 구매 건당 나무 한 그루를 기부하는 숲 조성 프로젝트를 전개하기도 하며 2023년까지 50% 이상의 상품에 친환경 소재와 기법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 코오롱몰(KOLONMALL)의 위두(weDO) 카테고리 (출처: 코오롱몰) 착한 소비, 동참하시겠어요? 패스트패션은 소비자에게는 최신 유행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했고, 공급자에게는 재고 품목을 줄일 수 있게 했다. 이로 인해 가격 또한 저렴해지면서 옷의 가치 또한 낮추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옷이 원가보다 훨씬 부풀려져 비싸게 판매되는 것도 문제지만, 옷의 가치가 낮아져 버려지는 옷들이 증가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재활용이나 친환경 패션 등이 패스트패션을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그로 인해 옷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이용하는 것을 통해 버려지는 옷들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늘어날 수 있다. 친환경 원사 기술 및 제품이 발전하고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이 더 확장될 수 있도록, 착한 소비, 이제부터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정소영 기자, 양시원 수습기자
제 706 호 인간의 본성을 담은 현대판 마녀사냥, 연극 <시련>
인간의 본성을 담은 현대판 마녀사냥, 연극 <시련> ▲ 연극전공•17 박 린 연출, 연극 <시련> 포스터 (출처- 상명대 연극전공) 지난 6월5일(일) ~ 6월7일(화)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계당관에서 연극 <시련>이 펼쳐졌다. 연극전공 학우들이 기획한 연극<시련>은 과거 미국 매카시즘 속에서 추궁을 받은 인물인 아서 밀러의 작품으로, 1692년에 미국에서 마녀사냥이 벌어진 일을 토대로 인간의 본성을 담아낸 작품이다. 현대판 마녀 사냥을 주제로 어떤 집단이 가질 수 있는 광기나, 혹은 집단이 개인을 몰아가며 억울하게 누명을 씌우고 그 누명으로 인해 인물들이 참혹한 결말을 맞이하는, 소위 말하는 ‘갈라치기’나 ‘프레임 씌우기’와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극 <시련>은 총 150분의 러닝타임으로 1•2막은 75분, 인터미션 15분, 3•4막은 60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연극은 전 회차가 매진되었으며, 추가적으로 오는 7월 2일(토) ~ 7월3일(일)에 서울 혜화동 상명예술디자인센터 아트홀 2관에서 연극<시련>을 다시 한 번 만나볼 수 있다. 연극 <시련>을 맛보기 위해 연출과 연기를 통해 무대를 장식한 연극전공 학우들을 만나보고자 한다. ▲ 연극 <시련> 中 (출처- 상명대 연극전공) 연극 <시련>의 제작자를 만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연극전공 17학번 박 린 입니다. 4학년 제작 실습에 연출 담당하고 있습니다. - 연극전공 16학번 정진수입니다. 배우장이랑 '댄포스'라는 역을 맡았습니다. - 연극전공 17학번 이시형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존 프락터' 역할을 맡았습니다. Q. 연극 연출 의도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옛날에는 이념으로서 대립을 했었고, 현재에는 흔히 말하는 ‘갈라치기’같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잖아요. <시련>이라는 연극 텍스트는 오늘날에도 많이 회자되고 있고, 저 역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연출하게 되었습니다. ‘집단이 나를 두 개의 편 중 하나로 압박하고, 이러한 강압적인 관계가 나에게로 몰아칠 때 내 신념과 존엄을 위해서 기꺼이 죽음을 택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저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 무대에서만큼은 그런 고결한 사람의 모습을 보고 우리 삶을 좀 더 나은 부분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연출을 시작하였습니다. Q. 준비한 기간은 얼마나 되었나요? A. 구상은 2월부터 시작했지만, 다 같이 연습 돌입한 날은 3월부터 약 3개월쯤 되었어요. Q. 연출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그동안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한 명씩 연달아 빠지게 되면서 연습 진행이 더뎠어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연극을 진행하며 이런 여러 가지 외부 변수들에 대한 것들을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공연에 와주신 관객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저는 개인적으로 관객분들이 연극에 대한 어떤 메시지를 느끼는 것보단 그저 연극 속에 살아 숨 쉬려고 노력하는 배우들의 노력을 기억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요. 즐기면서 봐주셨으면 참 좋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Q.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은 무엇인가요? -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연출이든 배우든 말로 설명하고 상의해야할 복잡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그런 걸 아무 코멘트 없이 잘 받아주고 알아줘서 연출이 원하는 장면이 나왔을 때가 몇 안 되지만 제일 보람찼습니다. 배우가 생각하는 방향성과 상대 배우가 생각하는 방향성이 일치함과 동시에 연출이 바라보는 그림 역시 일치하면서 3박자가 이뤄질 때 정말 보람찬 것 같아요. 혼자 힘으로 해결하지 못 하고 있을 때 연출이든 동료 배우든 다른 스태프든 조언을 해주면 내가 놓쳤던 부분을 알고 넘어갈 수 있는 점이 연극하면서 되게 보람이 큰 것 같아요. 저희는 일단 수업이고 어떤 프로덕션을 진행하며 만나게 되는데, 처음에는 서로 알아가기에 바빴던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연극 진행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의지가 되어주며 연기하는 순간들, 그게 되게 행복하게 와 닿는 것 같아요. 무대를 벗어나서도 ‘우리 모두 백 스테이지 내에서 서로 고생하고 있다. 힘을 내고 있다. 격려해주고 싶다’라는 그런 마음들이 말없이 오고 갈 때, 그런 순간들이 참 ‘내가 팀 작업을 하고 있구나. 재밌게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는 것 같아요. 사실 뭐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오늘 연기 잘 됐다.”할 때 보람 느끼죠. Q. 제일 어려웠던 구간이나 합이 안 맞았던 구간은 어느 장면이었는지, 또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맞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맞으면 운이 좋은 거지, 매 번 합이 잘 맞을 수는 없는 것 같고 계속 그 합이 똑같이 맞을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저희가 해나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맞는 장면이 있었다면, 저의 성향이 제가 맡은 배역(존 크라트)처럼 화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서 어디서부터 분노를 갖고 가야 하는지 이런 부분에서 놓쳤던 게 많아요. 다른 배우분들과 합이 어그러졌던 것도 이 부분들이었고, 이런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 3막이 특히나 어려웠어요. 3막이 아마 전체 인원에서 두 명 빼고 다 나오는 장면일거에요. 안 그래도 무대가 넓은 무대가 아닌데 그 좁은 공간에 많 은 사람을 다 넣어야 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Q. 연극에 사용된 소품들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A. 소품실이 있어요. 대부분의 소품은 소품실에서 찾을 수 있고, 저희가 따로 준비한 소품 중 메인은 ‘큐브’입니다. 모진 것들, 상자들 같은 것은 전부 저희가 다 만들었어요. 스태프들이 죄다 붙어서 몇 날 며칠을 어떻게든 시간 내서 만들었는데 사실 이것도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었어요. Q. 연극을 연출하거나 또는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교수님께서는 항상 배우가 연극 작업을 하면서 가장 필요한 1순위는 인성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처음에 그 말을 듣고 조금 와 닿지 못 했던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연극작업을 하면 할수록 왜 인성이 중요하다고 하셨는지 많이 깨닫는 것 같아요. 연기를 못 하는 것보다도, 자세와 태도가 좋지 않으면 팀 작업과 공동 작업에 있어서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거나 힘들 수 있는 점들이 많거든요. 아직 저희가 필드로 나가 페이를 받는 입장이 아니고 배우는 단계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우선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들이 누군가에게는 참 힘든 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Q. 향후 계획이나 목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연극 <시련>은 7월 2일, 3일에 서울 혜화동 상명예술디자인센터 아트홀 2관에서 공연합니다. 많이 와주시기 바래요! - 가까운 목표로는 건강하게 서울 공연까지 마무리했으면 좋겠고, 큰 목표는 연극에 관심이 많아서 기회가 있다면 연출도 해보고 싶고, 다양하게 참여해보면서 공부하고 싶습니다. 향후 제 극단을 하나 꾸려서 연극을 계속하는 게 제일 큰 목표인 것 같아요. - 4학년이라면 가지고 있는 공통된 고민이 있어요. 특히나 예술대학 학생한테는 좀 그런 것 같아요. 이게 되게 중요한 분기점인데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예술의 길을 걸어 나가느냐 안 가느냐 이게 진짜 중요한 질문이거든요. 우리들한테 4년 동안 되게 절박하게 살아왔는데 그 절박함을 세상 밖에까지 가져갈 수 있는지에 대한 그런 의문이 들어요. 근데 그럼에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점은 연극학과에서 4년 동안 배운 것들이 제가 살아가는 데 되게 좋은 ‘렌즈’가 될 것 같아요. 세상을 바라볼 때 대학에서 공부했던 것들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연극에서 줬던 협동의 가치라든가 또 약속의 가치, 성실성 같은 것들을 확실히 배우고 4년 동안 그리고 앞으로 이제 반년 동안 더 배울 거예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 있으신가요? A. 우리 학과가 아닌 사람이 보러 와주면 그것도 되게 고맙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관심이 있다는 뜻인 거잖아요. 그런 분들이 많이 없는데 그런 분들을 진정한 관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곳에 찾아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또 만났으면 좋겠어요. ▲ 연극 <시련> 中 (출처- 상명대 연극전공)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상명대학교 연극전공 공연기획단 인스타그램 (@smu-theai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가오는 7월 2일, 서울 혜화동 상명예술디자인센터에서의 공연은 추후 본 계정 프로필 링크에 첨부될 구글폼에서 예매를 받을 예정이다. 누군가에게는 도약의 시작이자, 성장의 밑거름이 될 연극전공 학우들의 연극 <시련>, 학우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 김채연 기자, 김다엘 수습기자
제 706 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소울로 공연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소울로 공연 ▲공연포스터 (사진 출처: 중앙동아리 소울로) 2022년 5월 31일 오후 5시 30분에 노랫소리가 KB 스타홀 앞 주차장에서 ‘비긴어게인 in 상명’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앙 음악동아리 ‘소울로’가 공연을 열었다. 소울로는 이번 정기 공연에 앞서 다양한 이벤트를 걸어 많은 기대와 참여를 이끌었다. 공연 전,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올라온 영상 감상 후, 댓글에 친구 태그와 함께 영상의 노래 제목과 가수를 맞추는 이벤트도 있었다. 정답을 맞힌 사람에겐 영화 티켓을 주었다. 공연 당일, ‘인터미션 이벤트’에선 공연 1부가 끝난 뒤 소울로와 함께 가위바위보 게임을 통해 우승자 2명을 선정했다. ‘소울로 장학퀴즈’에선 앞선 공연에 등장한 가장 오래된 곡과 소울로가 탄생한 연도를 맞추는 게임이 있었다. 다양하고 생각지도 못한 상품들이 준비되어 있던 탓인지 많은 학우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앉을 수 있는 장소가 한정적이어서 계속 서 있거나 다른 공간에 앉아서 볼 수밖에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라이브 특유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탓에 많은 학우가 이번 공연을 찾았다. 계단에 앉아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도 있었고 공연장 가까이 서서 열심히 응원하는 사람도 있었다. 5월의 화사함과 햇볕의 따스함을 한껏 만끽하며 잠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의 좋은 공연이었다. ▲학우들이 공연을 보는 모습 (사진 촬영: 양시원 기자) 멋진 공연을 보여준 소울로와 만나다 상명대 학보는 이번 공연을 준비한 어쿠스틱 음악동아리 소울로의 회장, 오채린 학우를 만나보았다. Q. 공연을 준비하기까지 연습기간이 길었나요? A. 이번에 한 공연은 정기공연이기 때문에 한 학기를 이 공연을 위해 준비했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Q. 이번 공연에는 어떤 악기들을 사용하셨나요? A. 어쿠스틱 기타, 베이스 기타, 드럼, 키보드 등을 사용했습니다. Q.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은 무엇이었나요? A. 이예림, 이지혜 학우의 <Flashlight> 이나 김수빈 학우의 <도망가자> 라고 생각합니다. Q. 공연에 와주신 분들께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A. 솔직히 이렇게 많이 와주실 줄 몰랐는데 많은 분이 와서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장소가 도서관 앞인 만큼 많이 조심스러웠는데 크게 불편해하지 않은 모든 상명대학교 학우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소울로 공연에도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공연하면서 느낀 점이 있으실까요? A. 실수 없이 공연을 끝낸 것과 준비한 만큼 실력을 보여준 소울로 친구들에게 회장으로써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이날 공연을 보았던 영화영상학과 이마루 학우는 ‘신선한 날씨에 야외에서 좋은 노래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실내 공연보다 접근성이 좋아서 지나가던 사람들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노래소리가 들려서 너무 즐거웠다!’라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기말고사 기간, 학우들의 휴식처가 되어준 소울로의 공연. 앞으로 더 많은 공연에서 소울로의 음악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양시원, 김다엘 수습기자
제 706 호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력션 특별전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력션 특별전 국립현대미술관에 故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들이 작품 1,488점을 기증했다. 국내작품 1,369점, 국외작품 119점이다. 부문별로는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이며, 제작연도 기준은 1950년대 이전 작품이 320여점, 작가의 1930년 이전 출생연도를 기준한 ‘근대작가’의 작품은 860여점으로 약 58%를 차지한다. 작가로는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유영국, 권진규, 끌로드 모네, 까미유 피사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세기의 기증을 기념하고자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2021년 7월 21일부터 2022년 6월 6일까지 특별전을 열었다. 서울 1전시실에서 개최된 이번 전시는 이건희컬렉션에서 주를 이루는 20세기 초반에서 중반까지 한국 근현대 작품 중심으로 50여 점의 대표 작품을 선보였다. 20세기 초 이상범의 ‹무릉도원›과 백남순의 ‹낙원›,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천경자의 ‹노오란 산책길›, 이성자의 ‹천 년의 고가› 등 여러 명작들이 전시를 빛냈다. 해당 전시는 코로나로 인한 사전예약제였으나, 4월 14일부로 비에약, 현장 발권 (1인 1매) 형태로 진행되었다. 티켓 가격은 무료였다. 도슨트의 빈자리를 채우는, 오디오 가이드 코로나 19로 인해 도슨트가 따로 작품 해설을 하지는 않지만,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우측 카테고리 중 디지털 미술관 (오디오 가이드) 혹은 국립현대미술관 어플을 통해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었다. 단, 전시실에서는 반드시 개인 이어폰을 사용해 들어야 한다. 인공지능(AI) 문화해설 로봇 ‘큐아이’가 작품 해설과 관람객의 동선 파악을 돕는 일을 하기도 했다.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그 현장 속으로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어느 한 분야에 한정되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거대한 산수화, 추상화, 단순해 보이는 점토로 만든듯한 조각. 예술에 그리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이 보아도 충분히 알만한 유명한 작품들과 예술가들의 이름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 전시물 (사진 촬영: 곽민진 기자) 우리에게 익숙할 만한 미술 교과서의 단골로 등장하는 이중섭의 작품 같은 눈에 익은 친 작품들 곁에 사람들이 즐비했다. 항상 책에서만 보던 그림을 실물로 본다는 것 자체가 색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중섭의 ‘황소’, ‘가족과 첫눈’ 등 그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유명작품들을 실제로 감상하고 더욱 생생히 공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중섭의 일제강점기 당시 겪었던 일대기와 더불어 이해하면 많은 생각이 드는 작품들이기에 더욱 시선이 갔다. 향토적이면서도 동화적인 분위기로 풀어내는 이중성 작품은 감상하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게다가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자전적인 요소들로 구성되어있는 그 심오한 의미들이 설명과 함께 눈에 많이 들어온다. ▲ 기념품 샵의 판매 품목 (사진 촬영: 곽민진 기자)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안에서는 전시회 관련 다양한 기념품들 역시 찾아볼 수 있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을 생활용품이나 문구용품으로 재탄생시킨 상품들이었다. 종류가 무척 다양했는데 냉장고 자석이나 수첩, 엽서, 펜, 쿠션, 향수 등, 일상에서도 전시회의 감동을 간직할 수 있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과 삽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장할 기회이기에 추천하고 싶다. 전시회 당시 큐레이터와 로봇 도우미의 주위가 붐빌 정도로 전시회 감상에 열성적인 사람들이 많았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각자의 눈으로 작품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전시회 자체에 많은 관심을 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문화생활에 관심을 둔다면 사회의 선순환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국립현대미술관, 다양한 기획전 비록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6일로 마무리되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다양한 기획전과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기록과 픽션: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연계 특별 상영’,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너나의 기억’ 전시가 현재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전시 목록이다. 특히, ‘너나의 기억’은 6월 15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정채형, 변준형의 공연이 있을 예정이니 관심이 있는 학우라면 찾아보길 바란다. 국립 현대 미술관의 전시회는 기본적으로 통합관람권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티켓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사전 예약, 현장 예약 모두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기본가 4000원이지만, 학생증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 (학부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전시회를 보러 갈 때는 학생증을 가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김지현 기자, 곽민진 수습기자
제 705 호 자하포토, ‘서울의 봄’ 전시회 개최
자하포토, ‘서울의 봄’ 전시회 개최 서울캠퍼스 미백관 지하 1층에서 중앙동아리 ‘자하포토’가 전시회를 개최했다. ‘자하포토’는 서울캠퍼스 내 중앙동아리로, 카메라나 사진 촬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활동한다. ▲전시회 현장 (사진 촬영: 김지현 기자) 5월 18일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5월 1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양일간 열렸던 이번 전시회는 ‘서울의 봄’을 주제로 부원들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 이날 전시회는 미백관에 찾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복도를 중심으로 사진과 설명을 개시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 전시회 입구에 놓여있던 전시회 설명서 (사진 촬영: 김지현 기자) 길었던 코로나 펜데믹을 지나 ‘자하포토’가 여는 첫 대면 전시회였음에도, 양일간 열린 행사는 많은 학우가 찾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목요일 전시회를 보러 온 한 학우는 ‘색감이 좋아서 저절로 눈길이 간다.’라며 감상을 표하기도 했다. 비록 ‘자하포토’의 대면 전시는 짧게 끝났지만, ‘자하포토’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 정기출사에서 찍은 사진들을 주기적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혹시 이번 전시를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은 학우나 더 많은 사진을 보고 싶은 학우라면, 인스타그램 계정 ‘smu_jahaphoto’를 들려보길 바란다. 김지현 기자
제 705 호 마음을 녹이는 힐링콘서트
마음을 녹이는 힐링콘서트 ▲ 힐링콘서트 포스터 (사진 출처: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학술정보관) 5월 24일(화), 상명대 천안캠퍼스 한누리관 앞 잔디밭에서 11시 30분부터 12시 10분까지 음악학부 재학생들이 ‘힐링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많은 학우에게 익숙한 ‘이웃집 토토로’ OST Medley, ‘벼랑 위의 포뇨’ OST ‘벚꽃엔딩(장범준)’을 포함해 총 9곡으로 구성되었다. ▲ 멋진 연주를 보여주는 음악학부 재학생들 (사진 촬영: 양시원 기자) 햇볕의 뜨거운 열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우가 콘서트를 보기 위해 공연 장소로 모여들었다. 이날 출중한 실력으로 무장한 음악학부 학생들의 연주는 더위와 학업에 지친 학우들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단 40분에 그치는 공연이지만 한 곡, 한 곡 연주하는 연주자의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공연이었다. ▲ 연주를 보기위해 모여든 재학생들 (사진 촬영: 양시원 기자) 이날 행사는 야외에서 진행된 만큼, 햇살을 가득 머금은 꽃향기와 풀내음 그리고 천안캠퍼스의 풍경이 조화를 이루어 5월의 화사함이 돋보였다. 푸르러지는 캠퍼스 만큼, 학우들도 이번 힐링콘서트의 응원에 힘입어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 양시원 수습기자
제 705 호 대한민국의 시작,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한민국의 시작, 대한민국임시정부 6월 6일은 현충일을 맞아, 상명대학보사에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찾았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개관 지난 3월 1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개관했다. 위치는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279-24 (현저동 산 5-5)로 학교와 그리 멀지 않은 위치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단, 입장은 관람 종료 1시간 전에 마감된다. ▲해설을 제공하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어플 전시회 해설은 코로나 19로 잠정 중단되었지만,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어플을 통해 전시회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물 근처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전시물의 해설을 볼 수 있어 방문 전에 해당 어플을 내려받는 것을 추천한다. 해설은 오디오로도 들을 수 있다. 다만, 다른 관람객을 방해하지 않도록 전시관 안에서는 이어폰을 사용해야 한다. 1층- 특별전시, 환국 1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상징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역사의 파도’라는 작품이다. 해당 작품을 역사의 파도AR앱을 통해 보면, AR 콘텐츠를 통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여정과 신념을 확인할 수 있다. ▲ 상징광장에 있는 작품, ‘역사의 파도’ (사진 촬영: 김지현 기자) 1층 특별전시관에서는 현재 ‘환국-대한민국 임시정부, 돌아오다’를 주제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개관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해당 전시는 6월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194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일항전의 최전선에서 자주 독립을 이루기 위해 외교·군사 활동을 펼치던 중 일본의 패망으로 광복을 맞았다. 임시정부는 비록 국제적 제약 때문에 연합국 구성원으로 승인받지는 못했으나, 국민들은 환국한 임시정부를 뜨겁게 맞았다. 그리고 1948년 임시정부를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다. 이번 ‘환국 대한민국 임시정부, 돌아오다’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광복 이후 대한민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환국하는 임시정부 인사들의 사진, 그 당시 자료, 신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회에서는 그 당시 세워졌던 개선문을 재현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그 당시 돌아오던 임시정부 인사들이 느꼈을 감회를 일부나마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하여 대한민국 정부가 임시정부로부터 비롯된 다양한 제도와 상징들을 고스란히 계승했다는 것을 대한민국 헌법, 애국가 등을 통해 보여주며 대한민국의 시작점이 임시정부였음을 알 수 있다. 2층-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 ▲ 임시정부의 군사활동 (사진촬영: 김지현 기자) 상설전시 1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모태인 3.1 운동과 임시정부의 설립, 분야별 주요 활동을 소개한다.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웠던 우리 민족의 투쟁과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내의 한성 정부, 연해주의 대한국민의회가 통합해 하나의 정부를 이루게 된 배경, 일제강점기 시절 국민의 정부로서 활동했던 임시정부의 모습을 1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전시물은 대동단결선언, 대한민국 임시헌장, 카이로 선언 등이다. 상설전시관부터는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고 다양한 영상 전시물이 있어 다채롭고 즐거운 관람을 할 수 있었다. 3층-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사람들 상설전시 2관은 우리나라 국회의 시초가 되는 임시의정원의 설립을 다룬다. 임시의정원은 1919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입법기관으로, 헌법을 개정하며 지도 체제를 정비하는 역할을 맡았다. 타국에서 독립의 길을 걸어온 임시정부의 발자취에 대해 전시는 이를 연대기 순으로 제공하며, 그 당시 한민족의 해방을 염원하는 열망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영상으로 제공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람들의 27년>은 독립운동 세력을 통합하고 국내외 동포들과 외국인 친우까지 한민족의 독립을 염원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해준다. 4층-임시정부에서 정부로 ▲ 4층 전시물 (사진 촬영: 김지현 기자) 앞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남긴 역사에 대해서 살펴보았다면, 상설전시 3관에서는 이들의 정신적 가치를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를 바라본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비롯해 국경일과 기념일, 그리고 마지막까지 항쟁한 독립운동가들을 세 단막으로 구분하며 임시정부의 뜻을 받아들인 현재의 모습을 설명한다. 이와 동시에 각 단막은 투명하게 처리하여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도록 유도하며 국가 통합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함께 하면 더 즐거운 행사 모음 ▲ 시화 공모전 작품들 (사진 촬영: 김지현 기자) 1층 복도 벽면에 제1화 시화 공모전, ‘내가 그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통해 당선된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1층 특별전시관을 지나 2층으로 가기 전 해당 전시도 살펴보면 더 다채로운 관람이 될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큰별쌤 최태성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별별특강 SNS 이벤트’도 열리고 있다. 국가보훈처,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최태성 2TV 등에 개시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영상 3부작을 모두 감상하고 영상 시청 인증 사진과 후기를 SNS에 올리면 된다. 단,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대한민국임시정부별별특강’을 필수 해시태그로 넣어야 한다. 또, 기념과 공식 계정에 해당 관련 게시물에 좋아요와 참여 완료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매달 25일 10명에게 주는 특별한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징물·캐릭터 디자인 공모전도 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학우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홈페이지 공지를 확인해보길 바란다. 김지현 기자, 김상범 수습기자
제 705 호 [기획] 일제를 향한 용기의 단검, 조명하 의사
일제를 향한 용기의 단검, 조명하 의사 6월은 의병의 날부터 시작해 6.25전쟁, 그리고 연평해전까지 우리나라 역사의 획을 긋는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이 많았기에 ‘호국·보훈의 달’로 불리게 되었다. 특히 6월 6일은 현충일로,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현충일을 기념하여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할지 모르는 한 명의 독립투사, ‘조명하 의사’를 만나보려 한다. 조명하 의사의 ‘타의중 의거’ ▲ 독립운동가 조명하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https://www.aks.ac.kr/index.do) 조명하 의사는 황해도 송화군 출신의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그는 1926년에 일어났던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를 습격한 송학선의 의거를 보고 난 뒤, 자신의 인생을 독립운동에 바치기로 결심한다. 일본을 거쳐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로 향하던 그는 우연히 대만을 경유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일제의 식민통치정책의 내막을 알게 되며 큰 충격을 받는다. 일본인 주인의 찻집에서 성실하게 일을 하면서도 단검술을 연마하던 그는 어느 날 당시 일왕의 장인이자 일본 육군 대장 구니노미야 구니요시가 대만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때가 왔다고 판단한 그는 독이 발린 단도로 암살을 시도하고 구니노미야의 목덜미에 상처를 내는 데 성공한다. 이 때문인지, 이듬해 1월 구니노미야는 사망하게 된다. 거사 직후 체포된 조명하 의사는 모진 고문 끝에 사형선고를 받고 결국 타이베이 형무소에서 24세의 나이에 총살형으로 순국했다. 그가 남긴 발자취를 따라서 조명하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되기까지는 이례적인 속도로 고작 3개월이 걸렸다. 일본이 그가 거행했던 의거가 식민지배에 미칠 영향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현재에 와서는 1920년대 일본 정부가 주장한 '본토 확대주의'의 허상을 보여준 것으로서 대만 총독부를 포함한 일본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고 평가받는다. 당시 일본에서는 그의 거사를 ‘7월 불경 사건’이라 칭하고 대서특필하며 그 파급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한국과 대만에서는 일본에 의해 1달 동안 그와 관련한 보도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탄압을 겪는다. 언론뿐만 아니라, 그의 의거는 일본 군부와 정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주었기도 했다. (제3대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를 잇는) 제4대 조선 총독 야마나시 한조와 제11대 대만 총독 가미야마 만노신은 각각 조선, 대만의 피식민지인 관리 소홀을 이유로 경질당하고 혹은 간접적인 압박으로 인해 사임하게 되는 사태를 발생시켰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조명하 의사의 의거는 네 가지의 시사점을 얻는다. 첫째, 한인 애국단의 윤봉길과 의열단의 나석주와는 달리 조직의 일원이 아닌 단독거사이다. 둘째, 일본인이 거의 신처럼 모시는 왕족을 표적으로 한 거사이다. 셋째, 총이나 폭탄이 아닌 누구나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도검을 애용했다. 넷째, 대만이라는 일본 식민지배의 전략적 요충지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 새롭게 발견된 타이중 의거 조명하 의사 사진 (출처: 연합뉴스, https://www.yna.co.kr/) 모든 독립운동가를 위하여 그가 일구어낸 의거는 당대에도, 현재에도 굉장히 의미가 깊지만, 일반적인 대중에게는 조명받지 못한 점이 많다. 그 이유로는 친척에 대한 보복을 막기 위해 스스로의 행적을 지웠던 것, 공식적인 사료가 부족한 것 등 다양하게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이들의 희생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조명하 의사뿐만 아니라 조명받지 못한 수많은 독립운동가 모두를 기억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기억하려는 마음가짐’이다. 우리는 모두 순국선열과 호국보훈의 열의를 기리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며,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는 거저 받은 것이 아닌 누군가의 피와 살로 이루어졌음을 항상 기억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 민족의 긍지가 무엇인지 참으로 회고할 때임을 인식하며, 그 자세와 수많은 의인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김채연 기자, 김상범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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